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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7-26 조회수 : 3,919
제 목 : 한바위골에서 42

한바위골에서 42

 

언덕에서 서서

안개가 가린

희미한 길을 보다가

어디로 갈 것인지

두리번두리번 찾는 까닭은

꼭 보이지 않는 길 때문은 아닙니다.

 

계곡에 앉아서

막다른 길

마주하고서

짐승처럼 서글피 울다가는

또 다른 길을

찾는 까닭은

꼭 희망이 있어서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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