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상위분류 : 잡필방 중위분류 : 뜰에 홑 하위분류 : 한바위골에서
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7-21 조회수 : 3,228
제 목 : 한바위골에서 40

한바위골에서 40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니

오늘은 아무 일 없을 것 같은 날입니다.

 

아무 일 없어야 좋은 곳에 있으니

이런 날은 분명 좋은 날입니다.

 

헛웃음 나오는 이 씁쓸함이란!

 

그 좋은, 일하는 곳의 비애를

오늘도

하늘을 보고 구름 없어 안도하고

은행잎 흔들림에

바람 불어 흔들릴지 모른다는

미혹의 불안이 끼어듭니다.

 

이렇듯 수확 없는 시간의 선상(線上)에서

그래도 살찌우는 삶에 아우성,

아우성을 위해

가벼운 나를 내 던지며

작은 싸움을 시작하렵니다.

 

그것이 미약한 내가

숨 쉬어야 하는 이유니까요!

 

 

|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