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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7-21 조회수 : 3,149
제 목 : 한바위골에서 39

한바위골에서 39

 

심란하게 긴 밤

더위로 잠 못 이루는 밤

무거운 몸 털고 일어나

걸어가야 할 길

길손은 또

길 떠날 채비를 합니다.

 

길은 누구나 있는 것

길은 어디에나 있는 것

길은 언제나 있는 것

길손이

가야 할 길은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길이기에

그저 가야 할 길이 있을 것 같아

길손은

그늘도 쉴 곳도 마땅치 않은

뙤약볕만 가득한

끝이 없는 길

어제도 오늘도

매양 걷습니다.

 

푸르고 파란 하늘

고고한 자태

그래서 부끄러운 길손

자자드는 날

다독이고 다잡아

갈 것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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