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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1-07-21 | 조회수 : 3,308 |
한바위골에서 38
산새는 짝 찾아
서글피 우는 걸까
살랑거리는 저 바람처럼
슬프게 울지 않으면
안 되는 거라고
새는 저렇듯
새벽부터 긴 턴으로
기원하듯 애원하듯
저 산을 보면서
짝을 찾습니다.
가지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
나그네 웃깃을 여미는데
실눈으로 바라본 나뭇가지에
새는 여전히 짝을 찾아 나설 줄 모르고
길고 애타게 부르기만 합니다.
그리도 애타게 부르던 새
어디론가 갔을까
텅 빈 계곡에 숲
나그네마저 길을 떠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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