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상위분류 : 잡필방 중위분류 : 뜰에 홑 하위분류 : 한바위골에서
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7-19 조회수 : 3,162
제 목 : 한바위골에서 37

한바위골에서 37

 

이제 비 그치니

세상엔 바람도 없이

나뭇잎 사이로

햇볕만 온 종일 내려

햇볕에 겨운 잎사귀

쳐진 어깨처럼 내리니

도대체

비상할 기미도 없이

아침녘 새

짝 찾아 울건만

숲마저

더위로 정적만 내려 앉아

잠자코 있을 뿐

 

어디를 보아도

꽃은 피지 않아

기약도 없이 주저거리고

지난 장맛비에 꽃잎이 지던 개망초

지들만 온천지 차지하고선

상처투성이인체 화려한

뒤 끝을 보여 줌이란

그 틈에 더위만 자유로워

개망초 잎처럼 처져서

바라본 하늘

|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