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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7-13 조회수 : 3,145
제 목 : 한바위골에서 35

한바위골에서 35

                              -도라지꽃

벌레 먹어 찢기어진 도라지꽃

어제 그리고 또 어제

비만 오더니

힘겨워 그만

뉘어버렸습니다.

 

묻힐 듯 묻힐 듯

간신히 몸만 추스르더니

오늘은

바닥 흙에 기대여

목을 매고 말았습니다.

 

씨앗을 맺지 못하고 진

꽃잎 처절해도

더불어 죽은

호박벌 모습 처참해도

옆에는 여전히

꽃을 틔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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