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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7-12 조회수 : 3,169
제 목 : 한바위골에서 33

한바위골에서 33

 

세찬 빗속에도

계곡을 휩싸고 넘어가는

구름이던가!

안개이던가!

시름을 디디고 서서 바라보니

"그래도 아름답다"

한숨처럼 터져 나온다.

 

나리꽃에 맺힌 이슬 아닌 빗물이라도

도르르 흘러내릴 적에

눈살 찌푸린 나그네

눈길 빼앗긴 맘에도

눈물처럼

비가 흘러내린다.

 

어디서 왔는지

비에 젖어 간신히 날아올라

구름을 뚫고 사라져 간

새 한 마리여

해 뜨는 하늘로 가는가!

여전히 비는 오는데

둘 곳 없는 맘만

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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