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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7-11 조회수 : 3,089
제 목 : 한바위골에서 32

한바위골에서 32

                                       -비오는 날

비가 오고 있습니다.

세차게 흐르는 계곡물 위로

비가 오고 있습니다.

 

무너질 듯 간신히 버티고 있는 언덕에도

넘칠 것 같아 애 녹이는 하천 둑에도

보태여, 비가

또 내리고 있습니다.

 

아낙의 손에 들린 호미에도

촌로의 등에 진 지게에도

수심이 가득하건데

여전히

비만 옵니다.

 

이제는 그치려나!

고개 들어 하늘을 보는

내 이마에

비가 내려

가슴마저 적시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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