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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7-11 조회수 : 3,125
제 목 : 한바위골에서 31

한바위골에서 31

 

쳐다보는 얼굴

미소도 없고

표정도 없어

수심에 찬 듯

오늘

내가 본 하늘이다.

 

저편너머로부터

구름과 안개 섞여

관악산도 수리산도 삼키더니

구질구질 비만 온다.

 

찾아도

음률도 없고

음악도 없고

매양 똑 같은 아침의 시작

번거로운 일상

가벼운 통증처럼

길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엄습해 오는

비하의 브란덴부르크처럼

길게 길게 늘어지게 울려온다.

 

바람도 없이

오는 저- 비는

아마도

그리움이 산 너머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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