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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7-08 조회수 : 3,329
제 목 : 한바위골에서 30

한바위골에서 30

 

계절이 수상하니

꽃도 피지 않고

비갠 날을 기다린단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피어있지 않은 꽃을 찾습니다.

 

그런

언덕에 피어 있는

7월에 저 꽃은

분명 메꽃입니다.

 

아무리 나팔꽃이라고 해도

저건 메꽃으로 피어

때가 되면 씨앗이 됩니다.

 

꽃 한 송이 없던 날

그 언덕

저기 저 울타리에

아침이면 피었다

해가 뜨면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는 저 꽃은

분명 나팔꽃입니다.

 

곱게 보랏빛으로 피었다가는

어느새 사라진 저 꽃은

7월에

아무도 없는 언덕 너머 울타리에

혼자 피었다

혼자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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