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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7-01 조회수 : 3,510
제 목 : 한바위골에서 24

한바위골에서 24

 

살랑대는 바람이 불던 날

담벼락 저편에

고즈넉하게 핀 꽃

꽃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아름다울 수 없는 꽃이기에

슬쩍 눈길만 주고

그냥 왔습니다.

자주 보면

안될 것 같아

가슴팍 깊은 곳에 담아두고서

찾지도 않고

서성이지도 않고

추억으로만 보듬으려고

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냥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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