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상위분류 : 잡필방 중위분류 : 뜰에 홑 하위분류 : 한바위골에서
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6-24 조회수 : 3,231
제 목 : 한바위골에서 19

한바위골에서 19

수리산 감싸며 넘어가던 새벽안개
그 안개가 남기고 간
구름을 따라 비가 오고 있습니다.
메마른 땅
갈증으로 타들어가던 나뭇잎
말라서 메말라서 흐름을 멈춘 계곡
숨었던 물줄기마저
비가 오니 생기 돋아
날뛰듯
춤추듯
흠뻑 젖어 가는데
주인 없는 음악이
빗소리를 휘감던 빈터에
시름이 앉아 있다간
저편으로 갑니다.
창문 너머엔
여전히

비는 오는데

|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