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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6-15 조회수 : 3,254
제 목 : 한바위골에서 14

한바위골에서 14

 

꽃이 피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

꽃이 꽃잎을 계곡물에 내려놓으며

원망하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송이 꽃

이름도 모르는 지라 딱 한 송이만 피었습니다.

혼자서 지고 있는 저 꽃은

보는 이 없어 향기도 없습니다.

지나간 세월이 겨워서

언덕에 서서 홀로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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