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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1-06-14 | 조회수 : 3,447 |
한바위골에서 13
모두가 한가로이 흔들거리는 대낮
좌판에 물건
드나드는 좌판을 기웃거리는 이
바람에 흔들거리는 대낮에 햇살
햇살에 좌우로 몸을 기우뚱거리는 불안한 저 몸짓마저
한가로워 하얀 이를 드러내고
팔려고 내어놓은 생선, 꽃, 과일, 주전부리마저
햇살에
긴장에 숨을 들이마시고
숨겨둔 쌈지마저
햇살에 드러내고 웃는데
팔 벌려 늘어진 장미
헤픈 미소도
햇살에 심심해하는 기지개
그늘에 앉아 보는
저 버러지
저 혼자만 열심히
햇살을 가로질러 어디를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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