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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1-05-30 | 조회수 : 3,257 |
한바위 골에서 6
꼬드기는 꽃 내음에
매혹에 끌려가듯
난 막내 아이 손 붙들고
아카시를 찾아 나서는 길
향은 깊어 그 향내에
딸아이는
“향기가 안개처럼 자욱한 것 같아요”라고
향기를 찾아 손 벌려 안 듯이 뛰어가는 아이
난 그냥 웃었습니다.
봄이어서
뜨거운 여름이 있어
사람은 떠나고 오는 것
남겨진 것 또한
쉴 새 없이 오고 가는 것
무엇이 그리 아쉬워
떠나고 오는 꽃향기에
취할 사람을 찾는 걸까
저리 타는 꽃내음과 따르는 딸과 아내와
난 제자리로 돌아간다
잠이든 아이를 등에 업고서
아카시아 꽃은
여전히 등 뒤에서
매혹에 눈짓으로 유혹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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