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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5-30 조회수 : 3,317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5

한바위 골에서 5

 

날은 더워 찌드는데

시달리고 번잡한 일들은 층층이

겹으로 쌓이는 봄인지라

펼쳐진 수리산 신록마저

없는 듯 숨죽인 침묵

없는 듯 있는 듯

온갖 것 다 져버린

저 하늘과 바람만

계곡을 가득 채우는데

 

갈 곳이 없는 난

그저 보이지 않는

바람과 하늘을

일 없이 서서

이리저리 구르는 낙엽처럼

흔들리고 있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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