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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4-30 조회수 : 3,889
제 목 : 강가에 앉아서 47

강가에 앉아서 47

 
한바위 골짜기엔
물이 흐른다
어느 봄날이던가
낙엽 등에 지고
흐르던 봄날이던가
품어 안고 휘감아 돌던
바람이 불던 봄날이던가
 
한바위 골짜기엔
물이 흐른다
어우러져 흐른다
어루고 사루고
바람결에 웃고
햇볕에 웃고
비바람에 웃고
웃고 웃으며
물이 흐른다
 
한바위 골짜기엔
물이 흐른다
봉창에 드는 햇볕처럼
여전히 흐른다
돌아오지 않는 계곡엔
물만 흐른다
이젠
메말라서 흐른다
가버린 환영처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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