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상위분류 : 잡필방 중위분류 : 뜰에 홑 하위분류 : 강가에 앉아서
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2-07 조회수 : 3,540
제 목 : 강가에 앉아서 44

강가에 앉아서 44

-산정에서 2-

안개에 벽
수직에 벽이면 이럴까
둘러싸인 성벽이라면
이렇듯 봉우리 하나만 보일까
오르고 올라도
이어지는 봉우리
오르면 산이요 내려가면 이어지는 산
오르고 또 올랐건만
갇힌 산에 산이다

잡힐 듯 다가선 산
저만치 또 다가서는 산
분간할 수 없는 길을 따라
감사하며 원망하며
얼마나 걸었던가. 안개의 산을
한숨 내쉬고 헐떡이며
앙칼진 돌부리에 치이며
걷었다, 끝이 없는 길
오르다가는 내려가는 나그네길

|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