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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25-04-25 | 조회수 : 170 |
한바위 골에서 245
멀리 브라질은
얼마나 걸으면 갈 수 있을까 하고
잠시 생각하다가는 그만두었다.
가끔 난 ‘태즈메이니아’를 걷는 꿈을 꾼다.
가끔 또
꿈을 꾼다, ‘파타고니아’ 걸어가는 꿈을
내가 그리도 가고파서
매월 5만원씩 모으면 언제면 갈 수 있을까? 하고
오늘도 그리고 언제 언젠가도
계산기로 헤아려 보곤 한다.
경렬이는 브라질 산다,
내가 그리도 가고픈 파타고니아 주변에
그런데
파타고니아 바람결을 흠뻑 젖은 얼굴로
경렬이가 왔다.
그래
지난번 아내와 경렬이 있는 교회 갔더렜는데
파타고니아는 듣지도 못하고
그저 고향만 하염없이 만지작거리다 왔다.
친구 보고 싶다는 경렬의 말이
아른거려서
언제 우리 함께 모여 볼 수 없을까? 하고
경렬이 아니라도 보고 싶은데
경렬이 왔으니 더 보고 싶다고
추석이 다가오니 모두가
더 보고 싶다고
안되면 몇몇이라도 모이면 안될까?
내가 이려면 바빠다 할까? 하고
매양 소식 하나 없던
느닷없는 내가
간절해서 혼자 읊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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