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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5-11-08 | 조회수 : 3,607 |
한바위 골에서 208
이쯤 있을 때는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바람도 불고 비도 오고
꽃지고 나무마저 그 자리를 져버릴 만큼
세월은 냉큼 가버렸습니다.
또 가을오니
겨울도 올 것입니다.
항상 그곳에 있을 것 같은 이들
그런데 점점 희미해지더니
이제는 저편 사람들이 되어갑니다.
손짓도 할 수 없는 번거로움에
무어 그리 부산하던지
인디라의 구슬같이 얼 퀴어 가더니
미약한 손짓
그로는 무엇 하나 시원해지지 않는 미약함
그냥 되리라 했는데
뒤돌아보니 저 멀리 희미한
저편에서 얼굴만 가물가물거립니다.
해도 해도 끝없는 길
그 길에서 진정 가야할 길인지
막막한 답답함이 휘감아오는 것은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이 흐릿하기 때문입니다.
두고 갈 수 없어
가벼워진 내 길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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