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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5-03-04 조회수 : 3,264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204

한바위 골에서 204

 

거울이 있다.

마주보면 내 모습이 비추어진다.

더 좋아 질 것도 없고

나아질 것도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길

아스라한 그 길이 보이는 것이다.

그만 놓아버려도 하등 손해 볼 것도 없건만

무어 그리 눈을 떼지 못하는지…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잘못 가고 있는 것인지

확신도 없으면서

그냥 간다!

 

이제는 밤하늘 펼쳐진 은하수를 볼 일이다

 

이제는 다 내려놓고

신통하다했던

들었던 그 연장도 그 무기도

은하수 흐르는 하늘을 볼 일인데

지금 여기는 어딘가?

 

거울을 볼 일이다.

내 얼굴을 볼 일이다.

 

헤픈 미소와 힘 잃은 가슴

잡스런 이성

거울에 비추어보면

어디쯤인지 알 수나 있을까?


거울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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