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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4-10-28 조회수 : 3,397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202

한바위 골에서 202

 

구름이 하늘 가득 차있는 것이

내 탓은 아닐거다.

비오는 아침에

우산이 어찌 필요할까마는

그래도 우산을 들고 걷는 어린이 놀이터

아무도 없으니 안심이 됩니다.

이 비 그치고 나면 또 사람이 몰려 올 겁니다.

“없어서 안심이고 또 그 자리에 사람이 채워질 테니 다행이겠구나” 하고 걷습니다.

그다지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재촉하는 것도 아니니

이 가을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노랗게 물들어 가는 것이라고

허허허 웃으며 보라보는 하늘이

맑게 개어 가고 있습니다.

화가 나는 것이

꼭 맑은 하늘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괜스레 치미는 가슴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가을 하늘이 원망스러워 집니다.

“왜지?”

“갈 곳도 마땋지 않은데”

사막도 아니고 무인도도 아닌 곳에서 주저거리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건지 말입니다.

어차피 꿈꾸지도 못하고 사그러질거면서 …

 

2014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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