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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3-04-22 조회수 : 3,333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62

한바위 골에서 162

 

피어버린 저 벚꽃처럼

이렇듯 발아하듯 바쁜 일상

그래서 자리를 찾지 못하는 하루가

또 저물어 갑니다.

 

지나간 가을의 곡간

점점 비어 실음으로 채워만 가는데

정리되지 않은 어설픈 미소로 채우려 했던 건 아니었는지

봄 햇살에 바쁜 꽃과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외로움

그게 그만 숨겨둔 상처를 건드리고 맙니다.

 

막상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눈길은 길을 잃습니다.

내 짓무른 상처가

자꾸 뒤만 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절음거리는 걸음걸이로

봄은 왔는가 하고 앞을 보니

그저 생소하기만한 길

슬프게도 잡초만 아우성처럼

무성히 대지를 덮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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