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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11-26 조회수 : 3,237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42 (겨울장미 1 )

한바위 골에서 142

 

===겨울장미 1

 

오월에 필 장미다

그래야 예쁘다

추운 겨울날 핀 장미다

그래도 아름답다

 

긴긴 여름날을 돌아

때는 11월 말

장미가 추위에 떨고 있다

피지 말았어야 할

꽃을 메어달고

덜덜 떨고 있는 장미

오늘 오늘은

처참한 모습으로 핀 장미다

누구는 그래서 예쁘단다

 

가버린 계절이

그리워서 피었을 장미다

때늦은 계절

오후에 핀 장미

그래서 예쁜데

오늘은

꽃잎도 지고 낙엽도 지고

상처투성이 꽃술만 남아

한 많은 세월을 비켜가고 있다

산을 넘어가는 추운 햇살에

붉고 붉어

저리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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