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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11-15 조회수 : 3,199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40

한바위 골에서 140

 

바다로 가면

연인처럼 손잡고

파도가 부서지는 수평선에 서서

새로운 꿈을 꾸는 건

부푼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온종일

갈 줄 모른 버스의 기다림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우리는

그런 세상과 마주한 오늘과 내일입니다

그래서

가을비가 내리는데도

바다가 그리운 건

꿈꾸던 추억이 희미하기 때문입니다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슬그머니 두고 갈 수만 있다면

나는 바다로 갈 겁니다

잔잔한 파도가 치고

핏빛 노을이 드리우면

바닷가 모래톱에 서서

갈매기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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