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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10-10 조회수 : 3,126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35

한바위 골에서 135

  == 가야산을 다녀와서

 

붉은 색 옷이어서

그리도 곱고 예뻤을까

엄마요 아내요 며느리요 딸이다

무엇하나 내려놓을 수 없는 것

어느 것 하나 쉬이 지나칠 수 없는 것

그래도 함께 하니

우리는 웃었다

 

나이가 많아도

아니 나이가 어려도

함께 어우러지니

하나 되어 웃고 웃었다

아버지요 지아비요 아들이다

비켜갈 수 없으니

등에 지고 갈 밖에

힘들어 한숨 넘어가련만

그래도 함께 하니

우리는 웃었다

 

언제

어느 하늘 아래 한 곳

다 함께 모여 있었던가

본 적도 없고 인연도 없었는데

어쩌다 모여

하나 되어 산에 오르니

오르다 본 산꽃처럼 곱고 아름다운 것

인디라의 구슬처럼 엉키고 엉키어

아름다이 이보다 아름다이

또 보고

또 만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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