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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9-12 조회수 : 3,118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29

한바위 골에서 129

 

제 몸 가누어 추스를 세도 없이

모진 비바람 불던

그 하늘은 어디로 간 걸까?

허리 잘린 닭의장풀

뿌리를 드러내고 누운 소나무

간밤 처참한 몰골 아니었던가

저 하늘

아무 일 없는 듯 검푸른 저 하늘

축축 늘어져 신음하던

어제 밤은 어데가고

저리도 맑은 하늘이던가

다 쓸고 가벼려서 일까

아님 씻기어 간 탓일까

항상 푸른 저 하늘

새처럼 지저귀이며 문득 다가온 사람

간밤의 비바람 떨쳐내듯 저 하늘처럼

그도

하는 일마다

누르는 건강

맑고 푸르러 아름다웠으면 하고

먹먹해 시리도록 바라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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