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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8-20 조회수 : 3,345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26 - 무더위

한바위 골에서 126

 --무더위

 

해질녘

그늘 밑 가장자리에 서서 바라본 하늘

그저 검푸른 하늘이다

제기헐!

나무랄 것 없는

티 없이 맑은 하늘이다

시들어 그 끝에 다다른 닭의장풀마저

삶을 포기한 시커멓게 타버린 대지

풀풀 피어오르는 먼지 속을 걷는 걸음엔

비 오듯 땀만 정강이까지 흘러내리는데

하늘은 여전히 불볕에 가혹한 더위

온 천지를 가득 채워버렸다

비는 언제 오는지!

바람아 어디로 갔니?

지친 여름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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