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상위분류 : 잡필방 중위분류 : 뜰에 홑 하위분류 : 한바위골에서
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8-20 조회수 : 3,144
제 목 : 강가에 앉아서 125 --8월3일 어느 날

강가에 앉아서 125

 

  == 8월 3일의 더위

 

한 여름 뙤약볕이라서

개미마저 하던 일 멈추고

그늘로 길을 옮기는 날

오후 두시

36

어느 누구도

원망에 찬 하늘을 보고

나도 하늘을 본다

 

비오면 돌아가려 했는데

기약이 없고

바람도 더위 지쳐 하던 일 멈추었고

그늘로 찾아드는 오후 두시

갈 곳 잃은 난

또 비만 기다린다

 

온다던 태풍도 길을 잃었고

모두가 기도하는 오후 3시가

막 담을 넘는데

숨을 멈춘 나팔꽃은

이 가을을 기다리지 못하고

여름에 종말

원한(怨恨)이 사무쳐 온다

|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