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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8-02 조회수 : 3,158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24

한바위 골에서 124

 

노적봉 하늘아래 어디쯤

뭉게구름 하늘거리는 그곳

바람 한 점 머리칼 스치거들랑

먼 저곳 바다 어디선가

외롭고 심심한 소년이

바닷가를 거닐 거외다

 

슬렁설렁 얼기설기 쌓아 올린

화산섬 돌담이 있는 길을 거닐 적에

매미소리 들려오거들랑

누군가는 느티나무 그늘아래서

손부채질로 더위 식히며

온다던 가볍고 부드러운

바람을 기다릴 거외다

 

아름드리나무 숲

햇볕 한 점 없는 그늘 아래

조릿대 숲 속 어딘가에서 다리 펴고 쉬거들랑

메마른 흙바닥 먼지 풀석이는 길가에서

인적 없고 하늘만 있는 숲 깊은 곳을 상상하며

나그네는

찾아올 거라던 누군가를

마냥 찾고 있을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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