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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12-15 조회수 : 3,223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79

한바위 골에서 79

 

날은 맑아 파란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데

마지막 잎사귀를 떨구는 저 裸木

마지막 남은 빛바랜 달력에 너덜거리는 숫자

이제 또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움켜쥐어도 빈손

가벼운 빈손인 앙상한 삶

야위어가는 내 여생

이제 돌아갈 수 없는 처지에

남겨둔 공간도 없어

황량하게 지워지는 날들이

슬퍼집니다.

찬바람 불어 웅크러진 허리

파고드는 고통만 애써 외면하건만

헛바람만 부풀어 오르다

빠져버린 허무와 허전만

낭자히 퍼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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