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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11-30 조회수 : 3,244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75

한바위 골에서 75

 

때를 모르는 비를 맞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점심

배고프지 않는 배를 채우고

막 잎사귀를 잃은

이름을 모르는 나무를

비스듬히 바라보는 건

눈길 둘 곳 없기 때문입니다.

눈앞을 아른거리는 일상이

오늘은 왜 이리 잡다하는지

자꾸만 엉키어 매듭을 모르는 실타래처럼

밉살스런 오후의 비가

끝을 모르고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다가는 내려놓고는

그냥 우산을 쓰고 거리를

걷습니다,

번거로운 무언가를 잊기 위해서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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