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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11-13 조회수 : 3,306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73

한바위 골에서 73

 

저어기 저 단풍나무

곱게 화려하게 물들었습니다.

한 삶 멋들어지게 한껏 피었다가

만추의 여린 빗줄기에

하나 둘 잎을 내려놓는 단풍나무

화려한 자태 어찌 저리 아름다운지!

한참 바라보는 하늘에

막 빗방울 거두고

찬바람이 이입니다.

저어쪽 눈 마주친 적 없는 때늦은 나무 잎사귀는

이제 막 단풍이 드려는데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남들 꽃 피우고 단풍들었을 적에

이제야 간신히 다 자란 잎에 노란 색깔 입히려하는데

벌써 찬바람에 찬 서리 내리고 있습니다.

세찬 겨울이 저쯤인데

어이 빈손에 열매도 없이

때늦어 단풍도 들기 전에 메말라 가는 것이란?

이제 찬바람이 옷깃을 살찌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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