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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10-24 조회수 : 3,221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72

한바위 골에서 72

 

사무실 앞 모과나무

하늘은 맑은데

오늘도

그저 그 자리에 서서

표정도 없이

마냥

같은 모습으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제풀에 화난 듯 발로 차는 아이들도

어디에서 무어 어째 길래 주먹질에 발길질인지

아프다 말이 없는 모과나무

그러거나 말거나

때는 만추라

노랗게 모과 매달고도

그 자리에서

저리도 푸른 하늘을 이고서

어제 그리고 오늘도

나를 보고 있습니다.

 

꼭 그 만큼만

모진 세월

세월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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