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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10-15 조회수 : 3,268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71

한바위 골에서 71

 

때를 잃은 장미

어색한 표정으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어리둥절한 계절

봄도 아닌 만추에

시절을 모르고

감히 거슬러 세상에 나온 장미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인데

오늘밤

찬이슬 찬 서리 내리면

어이 깊은 밤 넘어가려는지

여린 꽃이

물정 모르는 꽃이

잠시 날

기쁘게 하더니

지금 날

슬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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