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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1-06-20 | 조회수 : 3,195 |
한바위골에서 17
<개망초와 뱀딸기>
난 꽃도 아닌가요?
저쪽 장미에게로만 가는 나비야!
개방초도 꽃인지라 도도히 피었거늘
향기도 있고
흔하디흔하게 손 벌려 하늘거리거늘
보아주는 이 없어
그렇게 시들어 간다오.
난 열매도 아닌가요?
눈길 주지 않고 지나가는 아희야!
뱀딸기도 열매인지라 자갈밭, 바위틈 저리도 휘감고 줄기 내려
피었다가 샛 빨강으로 내밀었거늘
이곳저곳 주렁주렁 매달려
대벌러지게 유혹도 하거늘
매만지지도 보아주지도 않아
홀로 떨어져
산산이 스러져 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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