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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5-23 조회수 : 3,710
제 목 : 강가에 앉아서 57

강가에 앉아서 57

 

<계곡에서 6>

 

가슴으로 혼으로 보는

피어있는 꽃은 꽃이 아니고

바람은 바람이 아니다

시간은 지루하고 가치가 없는 것

 

저편

강 건너 저편에

꽃이여

바람이여

삶이여

강나루를 떠나는 이여

 

가슴과 혼으로

말하고 바라보는 계곡

꽃이 시들어 떨어지듯이

사라져만 가는 계곡

계곡에 남겨진

희미한 무에 인상이여

 

선택에 여지도 없이

남겨진 체

고독에 빈 공간으로 갇히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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