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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5-23 조회수 : 3,770
제 목 : 강가에 앉아서 55

강가에 앉아서 55

 

<계곡에서 4>

 

메마른 계곡이라

왔다가 모두 가버린다

이젠 가버릴 아무도 없으니 자유다

오르지 홀로 걷는 계곡이라서

계곡에

태양도 자유로워 날뛰어 숨고

달마저 소곤거리며 안개를 드리울 제

새벽 녘

수탉마저 노래를 감추던 날

숨소리마저 자유스럽던 날

혼자서

혼자서

강 건너 시선이 머물던 곳

!

샹그릴라여!

산 너머 저편으로 가리라

다 가버린 계곡

계곡을 등에 지고 가리라

겨워서 가리라

그래도 그래도

샹그릴라로 가리라!

바람아

고양아

광기로운 춤을 추어라

나에 샹그릴라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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