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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0-10-10 조회수 : 3,448
제 목 : 강가에 앉아서 33

강가에 앉아서 33

 

뒷산에 피던

그 꽃

곱던 그 꽃

또 피어

흔한 모습으로

오늘도 피었는데

 

꽃피우지도 못하던 넌

지금도 꽃 하나 피우지 못하고

여전히 흔들 흔들

헤픈 말만 주저리는 거란

 

봄날이면

꽃이지며

가을이면

꺾이던 난

그 꽃으로도

의미가 되지 못하던 난

겨울이

눈오는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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