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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0-09-07 조회수 : 3,387
제 목 : 강가에 앉아서 26

 

강가에 앉아서 26

 

--끝없는 길에 끝--

 

여기가 거길까

저기 거길까

이쯤이면 거기쯤일까

가도 가도 보이지 않는 그곳을 향해

얼마나 걸었던가!

강이면 강을 건너고

또 건너고 산이면 산을 넘고

또 넘어서 바다면 바다여서 건너고

또 건너 그곳으로 가건만

어언 쯤인지 내 갈 곳은

그런 그곳은 진정 있기는 있는 걸까

 

내 몸 힘 다하도록

내 다리 힘 빠지면

힘 빠지는 데로

휘적휘적 팔이라도 저어

그곳이 어딘지 난 걸었다

어느 땐 무거워서 돌고

어느 땐 힘들어서 돌고

그리 돌고 돌아서

이곳에 온 걸까

그래도 어느 땐

무릎 치며 걷지 않았던가!

그게 길이라고

그게 내 갈 곳이라고

이게 그곳이라고

힘들여 가질 않던가!

그저 휑한 내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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