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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0-08-11 조회수 : 3,353
제 목 : 강에 앉아서 22 (내린천에서)

 강가에 앉아서 22

 

--내린천에서--



그 더위

그 부산스러움

그리고 적막이 깃든

산골의 밤은 깊어

산새는 서글피 울어 깊은 고개를 넘는데

도시를 지나 첩첩 산골 벽지

오지에 오지인 이곳에선

잡스런 모두 잊고 발을 담근다오.

애들은 애들이어서

물이 좋아 강으로 가고

어른은 어른이어서 강으로 가는데

물을 모르는 저와 제 아내는

아무도도 없어 먼지만 쌓인 시골 정류장에 앉아

멀리 산에 산만 본다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지나쳐 가버릴 올 여름을 본다오.

그것도 물끄러미 본다오.

미산골 내린천 맑은 물은

뭇 사람과 뭇 사연들을 쓸어안고

서둘러 서둘러 흘러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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