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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0-07-14 조회수 : 2,810
제 목 : 강가에 앉아서 15

음악은 트셨나요
창문은 열었나요
막 커피를 타셨나요
감미로이 음악이 흐르고
향긋한 풀내음이 스치우고
커피향이 휘감아 오던가요
햇볕 터지는 들녘엔
다리가 검은 두루미 목이 길어서 일까
눈빛 머어언 산을 향하고
왠 대낮인데도 개구리 아우성인지
시골길 느리게 걸으며
아직도 오전인 햇님을 그리도 원망하는 건
아마도 여기가 처갓집인 탓이려니 하고
찔레꽃도 꽃잎을 잃어
그 모습 처량히 스러져가고
뒤덮은 너른 인삼밭엔
땀방울이 맺혀 등골 휘는
농군 가슴에 통증이 내릴 적에
지나가는 나그네의 시름도
인적이 끊긴 고개를 넘는다오.
옆집엔 수척한 목줄맨 개
일없이 짖어대는데
개망초만 흐드러진 텃밭에 홀로서서
오랜 들녘을 지나쳐가던
그 소녀에게 묻는다오.
뮤우즈 당신은 아시나요
왜 내가 그렇게 하늘을 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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